【STV 김충현 기자】이천시가 시립화장시설 후보지를 선정한 가운데 4전5기의 도전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천시는 지난 17일 호법면 단천리 일대에 대한 부지 적격성 심사를 거쳐 단천리 산 55-1번지 일원 13만3천690㎡ 부지를 건립 후보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단천리 화장장 유치위원회는 지난 1월 6일 단천1리 주민 77%의 동의와 인근 지역인 단천2리, 각평리, 표교2리 주민들의 찬성 서명부를 받아 시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14일 시에 화장장 건립 부지로 건립 부지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시에 표명했다.
이천시는 사업비 약 300억 원을 들여 2027년 12월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다.
이천시 시립화장시설 건립사업은 그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천시 시립화장시설 건립사업은 전임인 제7대 엄태준 (전)시장 시절에 시작됐다.
이천시는 2020년 시립 화장시설 부지로 부발읍 수정리 산11-1 일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여주시와 인접해있어 여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여주시의 반발에 이천 주민들도 부담을 느꼈고, 화장시설 부지 신청을 취소하려 했으나 그럼에도 엄 전 시장을 이를 강행했다.
주민들은 ‘이천시장 주민소환투표’까지 시도하며 화장시설 건립 시도를 저지하려고 했다. 주민소환투표는 무산됐지만, 갈등은 커져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엄 전 시장이 낙선하고 김경희 시장이 당선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김 시장은 ‘속도조절’을 시사했고, 화장시설 건립사업은 중단됐다.
하지만 관내지역에 화장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김 시장 또한 화장시설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월면 구시리가 화장시설 부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구시리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제동이 걸리며 화장시설 건립사업은 표류했다.
이천시는 또다시 부지를 공모했고, 이번에는 호법면 단천리가 낙점됐다.
김 시장은 “주민 제안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천 시립화장장 건립은 화장장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자체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