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지난 연말 148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당국이 총력전을 펼 기세를 보이고 있다.
71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분산)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원화가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킹달러의 기세가 줄지 않고 있어 환율 안정 전망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9원 상승한 1469.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등세를 보였다.
정치 불안정이 커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원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중 1486.7원까지 치솟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환율 총력 방어전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신의 일부를 선물환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일단 시장에 달러를 퍼부어 원·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돌아서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당선자가 거액의 관세 정책을 예고해 달러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킹달러 경향에다 한국 내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겹쳐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