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회사들이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는 가운데 생애 전 주기에 맞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상조 전문가들은 웰다잉 업체와 힘을 합쳐 임종하기 전부터 서비스 대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상조회사 디그니티(Dignity)는 디지털 웰다잉 회사 페어윌(Farewill)을 약 230억 원에 인수했다.
상조회사가 디지털 회사를 인수하는 게 생소한 것 같지만, 서비스 모델을 감안할 때 수긍이 간다.
페어윌은 죽음의 기술(death tech)라는 분야에 2015년 혜성처럼 등장한 업체로, 사랑하는 사람을 추모하는 앱과 애도 과정을 소셜미디어로 서비스한다.
해외에서는 추모 과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등으로 이미 옮겨가는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고, 페어윌은 급속 성장했다.
한국의 상조회사는 홈쇼핑 판매 및 회원 가입 등에 있어 온라인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애도 과정이나 소셜미디어로의 확장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채널을 만들고 장례 과정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거나 스토리텔링 등을 하는 데 머물고 있다.
이는 죽음이 금기시 되는 한국 정서상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소비자 일부는 상조 광고 등에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애도 상담이나 과정 등을 담은 앱을 개발하거나 이를 추모로 연결시킨 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상조업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싸나톨로지(Thanatology, 죽음학)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가 크게 발달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걸음마단계인 것도 향후 서비스의 등장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 상위권 상조업체 관계자는 “물리적인 장례식 진행뿐만 아니라 고인에 대한 애도도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검토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