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권주자들, 품격 있는 선의의 경쟁 당부”

2024.07.04 09:28:53

선 넘는 발언 오가자 경고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차기 당권 주자들을 향해 “수준 높고 품격 있는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7·23 전당대회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고, 당 쇄신의 상징”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은 (후보들에게) 나라의 미래가 그려진 설계도를 제시하라며 목말라하고 있고, 분쟁과 분열이 아니라 관용과 통합의 목소리를 그리워한다”라고도 조언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면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불과 두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것 같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나 후보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집단 반대에 직면했고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까지 돌려 나 후보를 주저앉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 후보는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공격에 “저는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여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인데 (한 후보는) 그런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거친 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전당대회가 끝난 후 봉합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기간동안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선을 넘는 발언이 오가면서 설전을 벌이면 감정의 골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 위원장은 “무도한 거대 야당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집권 여당의 강력한 타개책을 제시해주기를 우리 모두 기다린다”면서 “한층 고양된 전당대회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도록 힘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상용 기자 stp7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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