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1일 3대 특검법 협상 결렬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청래 당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에서 통과된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며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내 지도부가 당내 논의 없이 국민의힘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6시간 넘는 협의 끝에 특검 파견 검사 증원 폭을 축소하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강경파와 일부 강성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원내 지도부를 향해 '문자 폭탄'을 퍼부었다.
정청래 대표 역시 협상안을 보고받은 뒤 격노하며 재협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는 “이미 야당과 협의하기 전에도 정 대표와 충분한 소통을 거쳤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