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좌초…‘인적 청산’ 계파 갈등 격화

2025.07.08 12:31:19

혁신위 파행…조경태 전대출마 시사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첫 출범도 못한 채 무산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핵심 쟁점은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인적 청산’ 요구다.

안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논란의 책임자 두 명에 대한 인적 쇄신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혁신위원장 수락 20분 만에 사퇴했다. 지목된 인물은 권영세 당시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였다.

당 지도부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임명해 다시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쇄신을 어떻게 할지를 혁신위에서 논의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장 인위적인 정리보다는 혁신안을 통해 자연스러운 쇄신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권영세 의원은 안 의원의 요구를 정면 반박하며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려 (의원) 45명이 (관저 앞에) 갔다”며 “인적 청산의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이 단순한 혁신위 구성 실패를 넘어, 차기 전당대회와 당내 권력 구도를 둘러싼 본격적인 전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용 기자 stp7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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