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팀과 채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할 특별검사팀이 오는 7월 2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이로써 조은석 특검이 이끄는 내란 특검팀에 이어 총 3개의 특검이 전면적인 수사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 사무실 공사가 완료됐다”며 “7월 2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순직해병 특검팀도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내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수사는 지난 6월 12일 특검이 임명된 지 20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김건희 특검팀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채상병 특검팀은 이명현 전 국방부 고검장이 각각 지휘한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비롯해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 청탁,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총 16건에 달한다. 채상병 특검팀은 2023년 7월 발생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방해 및 은폐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민중기 특검은 이날 오전 서초구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해 취재진과 만나 “어떤 사안부터 수사할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현재도 준비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사건처럼 수사 범위와 파급력이 큰 사건을 우선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첫 소환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사례처럼, 김건희 여사 역시 수사 초기부터 특검의 소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상병 특검팀 역시 김 여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 김 여사는 두 특검의 동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은석 특검팀은 이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세 특검이 동시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