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 순방에서 사우디를 방문해 사이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시리아 제재 중단을 결정했다.
시리아는 지난해 말 붕괴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시절 친러시아, 친이란 노선을 펴 미국의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돼 1천만 달러(약 140억 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14일 회동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이끈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이다.
집권 1기 당시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례 만난 ‘파격 외교’의 방식이 집권 2기에서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알 아사드 정권 시절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시리아의 과거를 감안할 때 임시정부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는데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對) 시리아 접근을 우려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중단을 밀어붙였다.
기존의 외교관계보다는 현재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의 천연자원 개발과 연관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전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제재 중단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방식’이 관여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적대국인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개선하면서 이란, 북한도 태도 변화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후에 북한과 대화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