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체의 2024년도 영업활동을 담은 외부 회계감사보고서가 공시됐다. 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본지는 회계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조업체들을 진단한다.<편집자주>

【STV 김충현 기자】㈜대한라이프보증은 경기 성남시에 본사를 둔 상조업체다. 2005년 8월 25일에 상조 영업을 개시했다. 업력이 20년 된 중견업체이다.
그런데 ㈜대한라이프보증의 2024년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을 보여주는 외부 회계감사보고서에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대한라이프보증이 자회사격인 ㈜영등포중앙기업에 34억1천479만여 원의 투자부동산을 단기로 제공한 것이다.
㈜대한라이프보증의 감사보고서에는 해당 투자부동산에 대해 “㈜영등포중앙기업의 단기차입금과 관련해 ㈜무궁화신탁에 담보신탁이 설정되어 있다”라고 나와있다. 즉 ㈜대한라이프보증의 자산 34억 원이 ㈜영등포중앙기업의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설정된 것이다.

이때 ㈜영등포중앙기업의 재무·경영상태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일 ㈜영등포중앙기업이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대한라이프보증이 34억 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중앙기업의 2024년 매출은 27만 2,728원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등포중앙기업은 ㈜대한라이프보증의 자회사이다. ㈜대한라이프보증은 ㈜영등포중앙기업의 지분을 98.35% 소유하고 있다.
㈜영등포중앙기업은 1969년 6월 11일에 설립됐으며, 건설형 공사계약과 부동산 임대매출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영등포중앙기업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건설용지로 259억여 원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건설용지에 대한 단기차입금으로 ㈜무궁화신탁에 담보신탁이 설정돼 있으며, ㈜대한라이프보증의 투자부동산 34억 원이 여기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가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자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 흐름으로 인해 ㈜영등포중앙기업이 흔들릴 경우 ㈜대한라이프보증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한라이프보증 관계자는 “외부 감사를 받는 회사이고, 담당 회계사도 있다. 그것(프로세스)에 따라서 회계가 진행됐다”면서도 “영업에 관한 내용을 전부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