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로 내년 장미대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여권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대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주춤한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다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7%, 한 전 대표 5%로 집계됐다. 지난 3~5일 이뤄진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는 8%포인트(p) 오르고, 한 전 대표는 6%p 하락했다.
홍 시장이 한 전 대표와 동률인 5%를 기록했으며,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3%,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유 전 의원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우원식 국회의장 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며 크게 앞서가는 가운데 여권 주자들은 크게 밀리는 모양새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로 대표 선수가 정리된 반면, 여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분열하지 않고 뭉칠 경우 해볼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여권 주자들이 광폭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건 국가 경영”이라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선을 치러봤다. ('탄핵 대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기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이준석 의원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저비용 선거와 고효율 소통을 위해 이메일 뉴스레터 방식으로 필요한 정책·이슈를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1일 CBS라디오에서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하다. 지금 당의 모습은 완전히 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1년여 임기가 남은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감행할지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