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막말 논란' 이언주에 연일 집중 공세

2017.07.14 09:12:21

【stv 정치팀】=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에 여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 중 학교 급식자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냥 밥하는 아줌마다", "미친 X들이야 완전히"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를 정도"라며 "도저히 공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허술해서 (이 수석부대표를) 공천해 당선까지 시켰다"며 "이런 반개혁, 반노동, 반여성적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반드시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SNS에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은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든 일관된 철학과 소신을 갖고 발언하는 사람이다"라며 이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트위터에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나 입법 권력자 국회의원이 힘들고 아파서 파업하는 국민에게 막말 비하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전직 의원도 가세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가식적인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그런 사과는 분노를 배로 키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처럼 '국민이 이깁니다' 팻말 들고 울면서 사과해라. 사과에 정치생명 걸었다고"라며 비꼬았다.
  
 이 의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처럼 거센 배경에는 '말실수' 논란이 원천적 이유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이유들도 함께 섞여 수위가 높아진 점을 알 수 있다. 먼저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괘씸죄' 성격이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 때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대선 기간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저격수 역할을 도맡아 했다. 이 의원은 탈당 당시 "같은 당 사람들에게서 벌레 취급당하는 기분이었다"며 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민주당 입장에선 당적을 옮긴 의원이 저격수가 된 것에 달가울 리가 없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탈당하는 이 의원에 "이별을 무기 삼아 피해를 주거나 새로운 대상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뜻과 추억을 공유했던 동반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하며 떠나는 것은 예의와 품격에 어긋난다"며 정조준 한 바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국민의당을 향한 당대당 공격 차원이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으로 당 존립에 위기설이 감도는 가운데 이 의원 막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국민의당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이 발표한 7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3.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다.

 따라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의원 공격을 통해 국민의당을 흔들고, 이를 계기로 호남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되찾자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표를 잡아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차제에 국민의당의 기선을 완전히 꺾어 놓자는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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