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례회사'신입사원 맨손 화장실 청소' 업무시작

2016.04.01 09:20:17

日 신입사원들, 맨손으로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

일본 女 국회의원도 "호텔 취업 후 화장실 청소부터 했다"

日 신입사원들, 맨손으로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

일본 女 국회의원도 "호텔 취업 후 화장실 청소부터 했다"

中 화장실 문화도 짧은 시간에 일취월장한국 장례업계 정신 바짝 차려야

 

 

 

사진은 2013년 9월 11일 중국의 항저우에서 개최된 중국의 장례협회 주최 전국 장례업경영자들 총회에 특강연사로 초대받은 일본의 언론사 사장의 발표 자료에 포함되었던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변기에 앉아서 청소를 하는 신입직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변기의 깊숙한 곳까지 구석구석 닦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갑을 끼면 변기 안까지 세밀히 닦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깊숙한 곳은 손가락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청소를 하는 것이다.

 

이 사진을 일본의 언론사 사장이 중국의 장례협회 총회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준 것은 단순하지만 명백한 의도가 보인다. 화장실 청소 교육을 통해 신입직원들이 앞으로 간부사원이 되고, 간부의 입장에서 사원이나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고용원들의 어려움과 작업의 효율성을 알 수 있게 된다.

 

일본의 산업현장이 청결유지와 고객서비스를 중시하는 것은 대부분의 작업현장이 유사하다. 또한 보이는 현장보다도 보이지 않는 현장을 더욱 중시하는 일본 작업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일본의 여성의원으로 총리감이라고 일컬어지는 한 국회의원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일본의 대표적인 호텔의 하나인 제국호텔에 취업한 후 처음에 부여받은 일이 호텔 객실의 변기를 닦는 일이었다. 그 일을 통해 이 의원은 객실담당의 종업원들이 어떻게 작업해야 할지, 애로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추후 자신의 저서에서 밝혔을 정도다. 일본은 학교는 물론 회사에서도 화장실청소에 거부감을 갖지 않고 주어진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지방에 있는 장례회사의 경우에는 오너 겸 사장이 새벽에 출근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청소도구를 지참하여 장례식장 내에 있는 화장실을 돌면서 일일이 청소하는 장면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종종 소개되고 있다. 화장실은 생리적 현상을 처리하는 것만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보고,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감동을 얻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장소로 여기는 것이다. 

 

사실 이는 일본에 국한된 사실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1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중국도 화장실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당시 취재기자는 중국에 다녀오면서 “중국의 화장실이 달라졌으며, 변기는 반들반들 윤이 났고, 바닥은 물기가 거의 없었고 향긋한 방향제도 코끝을 자극했으며 금연 딱지도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여기가 정말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두 명의 관리인이 교대로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향전일소보, 문명일대보’(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는 이 변화를 알리는 화룡점정이었다”고 묘사했다. ‘향전일소보, 문명일대보’(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란 '앞으로 다가선 작은 걸음은 문명으로 가는 큰 한 걸음'이라는 뜻이다.

 

우리보다 앞선 듯 보이는 일본과 중국의 상황은 현재 장례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여러 가지로 시사점을 던져준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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