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나온다.
과거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들이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마주서게 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9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4차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의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이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 전 비서관이 김 전 실장의 블랙리스트 지시 및 문체부 공무원들의 사직 강요 등과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당초 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도 증인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7일 불출석 신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지난 4월7일 재판을 본격 시작해 두달여간 강행군을 이어온 삼성 이재용(49) 부회장 재판도 이날 오전 10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다.
이 부회장 재판에서는 손모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이 나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돼 있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영재 원장 부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재판도 오전 10시부터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에는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씨와 박채윤씨의 동생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안 전 수석이 김 원장 부부에게 명품 가방과 양주, 무료 성형시술 등을 받은 정황과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 등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씨는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 전 수석과 그의 아내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금전 지원도 은근히 원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이 '아내를 예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증인으로 예정됐던 박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불출석 신고서를 재판부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