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지난달 담당자 징계 조치를 불러왔던 한국은행의 2금융권 통계에서 이달에도 오류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2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293조6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04조6482억원, 신용대출·비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189조5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된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달 발표 자료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줄고 기타대출은 그만큼 줄었다.
최근까지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집계된 2월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20조5702억원, 기타대출은 173조1095억원이었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은 15조9000억원 가량을 과대 평가하고, 기타대출은 15조9000억원을 과소 평가해왔던 셈이다.
한은은 "일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분류가 재조정됐다"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기초자료 수집이나 전산상의 자료 추출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정확한 수치를 보내지 못했는데 이번 달에 수정된 수치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통계 오류를 발견하고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통계치를 모두 조정했다.
이 기간동안 주담대 증가액은 22조5895억원에서 6조6675억원으로 수정됐다. 기타대출의 경우 26조2857억원에서 42조1815억원으로 수치가 바뀌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발생했던 상호저축은행 통계 오류와 유사하다.
한은은 지난달 9일 내놓은 '2017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을 9775억원으로 발표했다가 보름 만에 4607억원으로 수정했다.
당시 통계가 오류를 낸 이유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영리성 대출을 가계대출로 분류했음에도 한은이 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에도 일부 2금융업권에서 기타대출을 주담대로 분류해오던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통계수치를 수정했다.
문제는 한은이 어떤 대출 영역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부동산 대출이 주담대로 분류돼 있었을 것으로 추측은 되지만 해당 기관에서도 분류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 있다"며 "(과대·과소계상됐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이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통계만 수정했기 때문에 이전까지 자료는 여전히 오류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관계 기관에서 자료를 제공 받은 2015년 12월부터의 통계 조정을 한 것"이라며 "차후에 이전 계열까지 소급이 되도록 애를 써보겠지만 상황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