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전격적으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망국적 세력”이라고 비난하며 비상계엄 선포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헌문란 세력을 제거할 수 있는 정당한 기회였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발목 잡기’를 낱낱이 고하며 자신의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야당의 마약·치안·원전 관련 예산 삭감은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미래까지 망쳐놨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 비난과 자신의 합리화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에 심취해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했다’라는 의혹도 스스로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관련 부정선거론을 확인하고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해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극우유튜버들이 주장해온 ‘부정선거론’을 현직 대통령이 신임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장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면 비록 일부의 국민이라도 그 충정을 이해하려 노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부정선거론에 심취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야당뿐만 아니라 중도층의 국민에게도 강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아연실색한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여당으로서는 제발 대통령이 가만히 있기를 바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