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무산 직후 그가 내세운 ‘질서 있는 윤 대통령 퇴진안’이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여당 내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불가피’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서 있는 퇴진’을 내세웠으나 여당에서도 탄핵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 대표의 선택이 한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 국정 안정화 TF는 지난 11일 윤 대통령의 ‘2월 퇴진·4월 대선’ 혹은 ‘3월 퇴진·5월 대선’ 안을 대통령실에 제안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퇴진 대신 탄핵을 받아들이고 법률적으로 이를 다퉈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최재진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어쨌든 하야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탄핵으로 가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변호인 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5~6인 규모의 팀을 구성 중이다.
전날(10일) 저녁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 대다수가 TF안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당 내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찬성에 투표하겠다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김상욱·김예지·안철수·조경태 의원에 이어 이날 낮에는 김재섭 의원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탈표가 8표만 확보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