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진보 진영에 영향력이 큰 방송인 김어준 씨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화하면 안 된다”면서 연일 경고에 나섰고,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구독자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면서 반박에 나섰다.
곽 의원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김어준 씨 방송의 정치적 영향력을 경계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조선일보가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려 했을 때 노무현 후보가 분명히 선을 그었다”며, “지금의 유튜브 권력 역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김 씨의 방송에 민주당 의원 106명, 조국혁신당 9명, 기타 친여 성향 인사 4명 등 총 119명의 현역 의원이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 곽상언은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영향력을 발휘해 공천과 후보 결정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최 의원은 “김어준 방송의 223만 구독자는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라며, “이를 외면한 채 비난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김 씨 방송을 개인 권력이 아닌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평가했다.
김 씨 방송은 단순한 외부의 시각이 아니라 지지층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김 씨 방송의 영향력을 차단할 지, 아니면 더 강화해 사실상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인정할지 기로에 놓여있다.
김 씨의 방송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줄지어 출연하고 있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출소 후 첫 방송 출연도 김 씨 방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