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출소 후 광폭행보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이틀 간 머물면서 휘젓고 다니자 민주당에서는 조 전 대표를 향한 자숙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 후 지역 행보를 나서자 민주당 내에서 자숙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친명(이재명)계 핵심인 6선 조정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저런 여론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께서 그걸 무릅쓰고 조국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조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서 보다 좀 차분하게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조 전 대표의 광폭행보가 내년 지방선거용으로 판단하고 견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조 전 대표에 대해 사면을 처음으로 요구했던 강득구 의원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사면으로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는데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라고 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2일 라디오에서 “좀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조 전 대표 사면 선봉에 섰던 박지원 의원도 24일 소셜미디어에서 “선거는 가깝지 않고 많은 변수가 있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라고 자중을 주문했고, 김상욱 의원도 25일 라디오에서 “(조 원장이) 잘못이 있음에도 특별히 용서해주는 그런 (사면의) 뜻을 받들어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조 전 대표는 사면돼 출소한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조 전 대표가 당대표로 재등극하면 내년 지방선거 지휘를 맡게 된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 행보가 지방선거용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본 민주당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