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전남 순천시 레미콘 공장에서 21일 화학약품 저장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작업자 3명이 쓰러져 이 중 2명이 숨졌으며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작업 전 환기를 하지 않은 탱크에 방진(먼지) 마스크만 쓰고 탱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9분께 순천일반산업단지 레미콘 공장에서 지상 간이 탱크를 청소하던 작업자 3명이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오후 3시16분께 공장장 김모 씨(60)가 가장 먼저 구조됐으며, 차장 정모 씨(53)와 팀장 우모 씨(57)가 발견됐다.
정 씨와 우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으며, 김 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한국인이다.
조사 결과 정 씨는 탱크에 들어가 전 환기를 하지 않았으며 필수 안전장구인 송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방진 마스크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는 탱크에 진입해 허우적 댔으며, 이를 본 우 씨와 김 씨가 방진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탱크에 들어갔다.
탱크에 담겼던 고성능 ‘감수제’는 물 사용량을 줄이면서 작업성을 유지하는 화학약품이며 혼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1~6월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287명)는 전년 동기 대비(296명) 9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155명에서 176명으로 사망자가 21명 늘었고, 건설업 부문에서도 130명에서 138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