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북미 최대의 상조·장례업체인 Service Corporation International은 미국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컴퍼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SCI의 시가총액은 110억45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는 16조 원에 이른다.
SCI의 시총은 2020년 기준 80억 달러 가량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110억 달러로 폭증한다. 2010년대에는 해마다 20%대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CI는 푸에르토리코와 캐나다를 포함해 44개 주에서 장례 서비스 업체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북미 전역에 1,471개의 장례식장과 488개의 묘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2021년 한 해 동안만 40억 달러(5조6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북미 장례시장의 지배 사업자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SCI 창업 초기만 해도 눈여겨본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달랐다. 그는 주로 ‘저평가 우량주’를 찾는 데 집중했고, SCI도 대표적인 저평가 우량주였다. 피터 린치는 자신의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서 “SCI가 설립된 1969년에 10,000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1987년까지 137,000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4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린치는 또한 “10년 넘게 장례식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 분석가가 없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SCI는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덩치를 불려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디지털 마케팅에서도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CI 홈페이지에는 2021년 2억 명이 방문했고, 이는 전년 대비 340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홈페이지는 사람들을 세분화해서 타겟팅하기 위해 콘텐츠 생성에 중점을 둔 새로운 검색 엔진 최적화를 도입했다.
SCI가 한국의 상조·장례업계에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좀 더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소비자의 구미가 당기는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혁신을 주도할 때 한국의 피터 린치가 눈여겨 보고 투자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