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가계대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 은행의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보다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치중하고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안전자산을 확보를 위해서는 가계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6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K뱅크·토스뱅크)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는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보다 4.8% 늘어난 3조3183억 원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은행권(1~2%)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패널티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수치를 높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확대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 부문에서는 확실한 담보를 전제로 하기에 안전한 수익원으로 불린다. 대출 마진은 적지만 담보물인 아파트 등을 처분해 원금을 회수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
귬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22조4828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69조5385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에 무게를 실으면서 금융계 안팎에서는 초심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설립 취지와 맞닿지 않고 결국 자산·외형 불리기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대상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927.7점이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 고신용자이며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평점이 하위 50%(KCB 86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