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 민감해야 상조 패권 거머쥔다

2025.02.12 14:45:25

‘한국 사회동향 2024’…40대 미혼자 폭증


【STV 김충현 기자】기업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기업의 생존전략이 시시각각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조업계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 기획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통계는 ‘중년 미혼자’와 노인계층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40대 미혼자 비율은 2000년 대비 남성 6.7배, 여성 5.7배 증가했다.

이는 혼인시기 지연과 생애미혼의 증가로 2000년 이후 20~40대 미혼자 비율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미혼자 비율이 증가하고 이에 맞춰 1인 가구가 증가한다는 건 현재처럼 대규모 장례식보다는 소규모 장례식의 비중이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핵가족보다 더 작은 형태의 1인 가구가 대규모 장례식을 치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가족돌봄청년의 36.6%는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가족돌봄청년 지원 조례가 제정된 서울시의 조례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 등을 일컫는다.

과중한 돌봄 노동으로 인해 가족돌봄청년의 61.5%가 우울한 것으로 평가되고, 주 15시간 이상 돌봄인 경우 우울 수준이 매우 높다.

이들을 상조 회원으로 끌어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봄 노동 혹은 간병인 제도와 연계한 상조상품을 만들면 의외로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그리하여 돌봄 노동에서 해방된 가족돌봄청년을 장기간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노인가구 22.1%는 현 거주 주택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를 상조상품과 연계하면, 집을 수리해주는 쿠폰 발급과 연계한 상조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조상품의 기획은 정확한 통계와 함께 상상력을 아울러 써야 한다. 지금 당장 와닿지 않는 기획이라고 해서 손을 놓고 있으면, 다른 업계에서 잠재적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사회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 통계가 중요하지만 모든 통계를 챙길 여럭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다만 통계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해야 더 시장성 있는 상품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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