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체제 전환' 승부수...주자들은 대체로 "긍정적"

2017.07.20 08:54:55

【stv 정치팀】= 국민의당이 단일지도체제로의 전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지만 직접적 이해당사자 격인 당권주자들에게는 대체로 호응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대선 과정의 문준용씨 의혹 조작 사건에 따라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당원은 물론 국민에게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하다. 때문에 주요 현안마다 의견이 충돌하고 이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통일된 모습보다는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양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집단지도체제 성격을 갖고 있는 최고위원제보다는 한명의 강력한 대표 체제로 지도부의 책임성을 강화하면서 당 내부의 개혁작업을 심도 있게 추진해 현재의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혁신위는 이러한 혁신안을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수일내로 논의를 거쳐 의결에 부친다는 게 혁신위의 계획이다. 특히 당내에선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정동영·천정배·문병호·김한길 등의 예비주자들이 긍정적으로 호응하며 혁신위의 승부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은 19일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관련 통화에서 "당이 비상인 시기다. 강력한 대표 중심 체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보다 확고한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문 전 최고위원은 "지도체제 뿐 아니라 전당대회 룰 자체도 바꿔야 한다. 과거로부터 탈피하려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은 비상시인만큼 당 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줘서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입장을 내놓기는 곤란하나 혁신안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천정배 의원 측은 "(전당대회)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의사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혁산안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의 중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지금의 위기를 통상적인 전당대회 등으로는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혁신위가 깊이 고민한 결과일 것"이라며 역시 혁신안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해왔다. 김 전 대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대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혁신위 카드에 반발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특히나 혁신위 안건 의결권을 행사하는 비대위 일각에서 혁신안의 통과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가 국민의당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지금껏 해보지 않은 실험적 체제로 혼란 수습은 커녕 더 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 사이에 반발하는 이들이 어느 정도 있다"며 "아직 제대로 논의를 하지도 않았으며 의결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도체제 변경에는 조금 더 진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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