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야당 가운데서도 바른정당의 시름이 깊다. 인사청문회, 일자리 추경안 처리 등을 놓고 정부여당에 대응한 당 스탠스 설정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현재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5.3%(5일 리얼미터 발표)로 야 4당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 지지율을 생각해선 여권에 쉽사리 협조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정부여당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쪽으로 갔다간 오히려 '자유한국당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먼저 챙기자 바른정당의 고민은 더 커졌다. 실제 자유한국당의 전략은 현재까지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하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 회복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당의 색깔을 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바른정당 지도부 부재가 한 원인이다. 그러다보니 인사청문 등 주요 현안에서 당 내 의견이 일관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잡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소속 하태경 의원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통과시켜주자"고 쓴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날 현충원 행사에서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론이)'부적격' 의견으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의 주장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당을 통합하고 지휘할 사령탑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사령탑을 뽑을 이달 2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도 전당대회대로 문제다. 한 자릿수에 그치는 지지율로 치를 3주 후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단 우려 탓에서다. 바른정당의 고심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