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인적인 적폐청산"…김숙희 "입이 열개여도 할말 없다"

2017.06.01 08:53:23

【stv 정치팀】=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개인적인 적폐청산이 됐습니다."

31일 가까스로 국회 인준을 통과한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총리 임명 과정을 '개인적인 적폐청산의 시간'이라고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며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청문회 때와는 달리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이 총리는 이틀에 거친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아들 병역 면탈, 부인의 그림 판매 경위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야당은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원칙' 공약에 크게 어긋난다는 이유로 날카로운 송곳 검증을 펼쳤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날 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집단 불참했다.

국회 찬성률 62.9%로 가까스로 인준이 된 이 총리와 부인 김숙희씨는 이날 오후6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5분여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청와대 의전실 관계자들과 임명장을 주고받는 리허설을 간단히 벌였다. 예행연습 중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이 총리와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기 자리에 앉아 참석자들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건넨 뒤 나란히 기념촬영을 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내일 현충원을 다녀오자마자 오전에 각 당 대표들을 예방하고 인사드리겠다"며 "오후에는 경기도의 가뭄 현장을 다녀오려고 한다. 지방과도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해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 부인 김숙희씨에게도 '그동안 뭐 어떠셨습니까?'라고 소감을 물었다.

미술교사 출신으로 위장전입과 그림판매 의혹에 휩싸였던 김씨는 "저는 입이 열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다"고 답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그는 "너무 송구스럽다. 대통령 내외분께 누를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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