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6.17%(개표율 99.91%)의 득표율을 올리며 5위로 대선 레이스를 마감했다.
당초 심 후보는 6차례 이어진 TV토론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진보정당 후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6.17%로 5위에 그쳤다.
심 후보의 '대선 성적표'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두 자릿수 득표에 실패한 채 5위에 그친 건 결국 원내 6석 '미니정당'의 한계를 노정한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온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도 아닌 정의당이 다른 거대 정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면서 대선을 완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실제 심 후보는 TV토론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진보정당의 가치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심 후보의 활약에 진보진영에 거부감이 있는 보수진영에서조차 심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선전은 심 후보의 막판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심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고조됐지만 결국 6.17%에 그쳤다. 정의당이나 진보진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다.
하지만 심 후보가 거둔 6.17%의 성적은 역대 대선 진보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로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득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은 3.9%였다.
심 후보가 이에 두 배에 달하는 득표를 올린 건 앞으로 정의당과 진보진영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관측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앞으로 정의당이 우리 정치사에서 중요한 역할 공간을 만들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심 후보의 이번 대선 도전이 분명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훨씬 많은 성공작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