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불법 프로그램으로 열차 좌석 빼돌린 장교 적발

2017.04.25 08:57:21

【stv 정치팀】= 불법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 간부에게 제공되는 무료철도인 '군 전세객차'의 좌석을 배정받아 이용해 온 장교 2명이 군 당국에 뒤늦게 적발됐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무사령부 소속 A중위는 2015년 6월 공군 정보체계관리단 근무 당시 국방수송정보체계 내 '군 전세 객차 예약시스템'을 임의로 조작하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열차 좌석을 부당하게 배정 받아왔다.

군 당국은 A중위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약 6개월 간 KTX 등 열차의 무료 좌석을 배정받는 부당 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중위는 또 해당 프로그램을 동기인 B중위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중위는 업무 특성상 컴퓨터 프로그램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객차 예약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매크로 프로그램(여러 개의 특정 명령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전세 객차는 계룡대 등 지방에 근무하는 간부들이 휴일에 서울을 오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일반 열차의 특정 칸을 군인 전용으로 지정, 무료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열차 수요가 많은 휴일에 일반 열차의 일부를 할당받는 만큼 좌석 확보에 제한이 있어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우선 배정한다. 우선 배정 후 남는 좌석은 추첨을 통해 할당한다.

A중위는 우선 배정 후 남은 좌석을 추첨이 아닌 자동으로 배정받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중위는 2016년 1월 공군에서 기무사로 전출되면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고, 동기에게 넘겨줬다.

A중위는 적발 위험성을 감안해 잔여석만 배정받아 왔던 반면 B중위는 1차 배정 때부터 좌석을 선점해 오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수송사령부에게 덜미가 잡혔다. B중위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2015년 말부터 최근까지 총 50여 차례 부당 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B중위에 대해 근신 10일의 경징계를 내렸고, 기무사는 A중위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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