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3월 한미연합훈련서 北 전자전 대비 방어연습 확대

2017.02.22 08:57:51

【stv 정치팀】= 한미 군 당국이 합참 주관으로 3월 실시하는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전자전 위협에 대비한 방어연습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미 연합사 상황에 정통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3월 키리졸브(KR) 연습 기간 북한이 군 전산망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어훈련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KR 연습은 한국 합참의 주도 아래 실시된다. 합참이 주도하는 것은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래 지휘구조 아래서 연합연습 주도 능력을 배양하는 의미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군 전산망을 해킹하거나 GPS를 교란하는 등 사이버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합참 주도로 열리는 이번 KR연습에서 이를 막기 위한 비살상작전 연습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살상작전이란 사이버전·전자전·심리전·군사기만 등을 아우르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총체적인 작전을 일컫는다. 국방부는 '우리 군 주도의 창의적 군사전략'이라는 목표아래 신기술·신개념 무기 구상 등과 함께 비살상작전 발전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의 해킹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전문 해커를 이용해 군 내부 국방망을 해킹한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번 연합훈련 때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이를 방어하는 능력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MP(Electro Magnetic Pulse)탄을 활용한 전자전 방호 필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EMP는 전자 회로를 모두 태워버리는 전자기파다. 핵 폭탄이나 EMP탄이 터지면 발생한다. 북한은 핵 미사일뿐 아니라 EMP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P탄은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을 일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전의 핵심 무기로 평가받는다.

EMP탄이 터지면 반경 40~50㎞ 안에 있는 모든 전자장비가 일시에 무력화 된다. 함대나 비행기에 EMP탄이 터지면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버려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우리 군의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또한 마비될 수 있어 치명적이다. C4I가 멈추면 전쟁발발 시 작전수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806사업이라는 군 비밀사업을 진행, 핵심적인 전쟁지휘소에 대한 EMP방호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여왔다. 내부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핵심 지휘소에 대한 방호시설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C4I 체계를 비롯한 지휘통제 장비 등의 정상 가동 여부를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 실제 기동훈련이 아닌 지휘소 연습(CPX)인 KR 연습 기간 동안 수도방위사령부 내에 있는 군사지휘시설을 전쟁지휘소로 삼을 예정이다. 그동안 군은 매년 한미연합훈련 기간 때 합참 지휘통제실을 전쟁지휘소로 운영해 왔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사지휘시설에 대한 EMP 방호시설 공사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연합훈련 때 특정 장소를 전쟁지휘소 개념으로 운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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