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그 시간들이 모여 계절을 이루고, 그 반복이 우리의 삶을 이룬다. 떠나가는 계절이 있으면 다시 찾아오는 계절이 있다. 겨울이 되어 떠나보내야 했던 많은 생명들이 있지만, 새로운 계절과 함께 새 생명들이 어김없이 다가온다. 마치 우리 인생을 보는 듯한 끊임없는 연속들에 삶을 대입한 시집 ‘계절풍’이 출간되었다.
‘문학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와 흐름에 인생을 투영하였다. 때로는 힘들고, 고단한 삶에 지치더라도 깜깜한 밤이 지나면 환한 아침이 오듯이 또, 시린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오듯이 꿋꿋이 견뎌야 함을 다양한 시적 표현으로 담아내었다. 계절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시어와 삽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이 시집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삽화가 들어간 시집은 시인과 화가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계절풍’의 경우 시인이 각각의 시에 맞게 삽화를 그려넣어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성을 주었다. 시를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 주제와 의도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포함된 낭송 CD의 배경음악 역시 시인이 직접 작업하여 주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문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에는 8편씩의 시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차적인 흐름으로 담겨 있다. 세상의 만물이 깨어나는 따사로운 봄을 시작으로, 초록의 풍광이 번지는 여름, 노을빛이 아름다운 수확의 계절 가을을 거쳐 살을 에일 듯한 추위의 겨울로 접어든다. 끝을 실감할 때 즈음 다시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시가 시작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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