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바뀌면서 시작된 놀라운 비밀 이야기
기욤 뮈소의 2011년 작 《천사의 부름》은 《그 후에》,《구해줘》,《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까지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성과를 이어가며 프랑스 현지에서 작가의 출간 소설 중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출간되자마자 일제히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11년 《종이 여자》에 이어 다시 한 번 ‘뮈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천사의 부름》은 기욤 뮈소 소설의 새로운 변신을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어떤 소재를 다루든 빼어나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 출간된 그의 소설 중에서 스릴러가 가미된 작품은 여럿 있었지만《천사의 부름》만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스릴러는 없었다.
이 소설에서 기욤 뮈소는 트레이드마크인 감동 코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스릴러적 요소를 덧붙여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선보인다. 기욤 뮈소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는 평가가 프랑스 현지 언론매체 보도로 확인되었다.
러브스토리와 스릴러의 완벽한 조합!(Le Progrès)/《천사의 부름》은 뮈소가 여태까지 보여준 적 없는 고강도 스릴러이다.(RTL)/진정한 페이지터너다. 한 번 펼치면 결코 덮을 수 없다.(Europe1, Café Culture)/뮈소는 시계 수리공 같은 작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놀라운 결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Paris Match)
이 소설은 첨단 기기인 휴대폰을 소재로 사용해 보통 사람들의 열망, 취향, 호기심을 잘 버무려 매우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테일한 부분을 섬세하게 챙기고, 톡톡 튀는 문장으로 독자들과의 유쾌한 교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면모는 여전하다. 기욤 뮈소는 독창적인 아이디어, 시각적인 글쓰기, 짧은 챕터 구성, 간결한 대화문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떤 상황이나 사건, 인물의 캐릭터를 구현할 때 전통적인 방식에 기대기보다는 그만의 새로운 기법을 창출해낸다.
《천사의 부름》은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스마트폰, 첨단 컴퓨터 등 새로운 기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가장 주요하게는 행복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다루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이 소설의 주인공 매들린과 조나단은 과거의 망령을 떨쳐버려야 하고, 긴박한 수사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의 주요 소재는 역시 ‘사랑’이다. 기욤 뮈소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늘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고, 사랑에 대한 천착은 그의 소설이 독자들과 깊은 교감을 이루는 바탕이기도 하다.
《천사의 부름》은 뉴욕 JFK공항에서 우연히 부딪친 남녀가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실수로 상대방의 휴대폰을 각자 주머니에 넣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에서 출발한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조나단과 매들린은 처음에는 단지 사소한 실수로 치부하지만 휴대폰으로 조금씩 상대의 비밀을 엿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차츰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변화하는 문화와 트렌드는 기욤 뮈소에게 이처럼 늘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아울러 요리를 만드는 셰프 조나단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다양한 요리 세계를 선보이는 것도 이 소설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김인숙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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