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삼성 뇌물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피고인신문을 받는다.
'삼성 뇌물'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 처음으로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입을 열게 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의 신문을 진행한 바 있다. 예상보다 신문 시간이 오래 걸려 자정을 넘겨서까지 재판을 진행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지난달 31일에는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54) 전 삼성전자 전무를, 지난 1일에는 장충기(63)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피고인신문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재판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순서가 밀렸고,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신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이날은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 서울구치소 명의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증인 출석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출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구인영장을 발부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완강히 집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인장 집행에 불응한 바 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최지성(66)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급)에 대한 신문을 진행한 뒤 곧바로 이 부회장에 대해 신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첫 재판 이후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7월10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형사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은 했지만, 증언은 모두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