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올 여름 폭염에 잇따른 폭우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선식품지수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데다 지난해 전기료 인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생활물가지수는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2%를 기록한 뒤 ▲4월 1.9% ▲5월 2.0% ▲6월 1.9% 등으로 주춤했으나, 7월 들어 상승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7월에는 무더위에 장마가 겹치면서 채소류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7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3% 상승했다.
신선채소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오르는가 하면, 신선과실은 20.0%나 올랐다. 신선어개의 경우 4.0%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한다.
생활물가지수를 식품으로 한정하면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2011년 12월(6.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밥상물가가 오른데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가 한시적으로 인하된 영향으로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7월 농축수산물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지난해 9월 9.1% 상승률을 보인데 이어 가장 높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9.8%나 올랐고, 축산물은 8.1%, 수산물은 5.7%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감자가 41.7%, 호박이 40.5%, 수박이 20.0% 등으로 나타났다. 달걀(64.8%)과 오징어(50.8%)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7%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석유류물가지수는 0.5% 오르는데 그쳐,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의 물가상승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는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3.9%), 기타상품 및 서비스(2.7%), 음식 및 숙박(2.4%) 등의 추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