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섯달 연속 상승하며 111.2까지 올랐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고, 하반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올라 상승폭은 둔화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2로 지난달(111.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111.4)이후 최고치다.
상승폭은 지난 5월(6.8포인트), 6월(3.1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박상우 통계조사팀장은 "6개월 연속 올랐지만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며 "그동안 빠르게 오른 데 따른 조정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커졌던 좋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내려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상승폭이 둔화되는 것보다 현재 111을 넘어선 레벨 수준이 중요하다"며 "현재 레벨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고, 100을 넘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을 바닥으로 2월 94.4로 반등해 3월 96.7로 상승했고, 지난 4월 100선을 넘어선 101.2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108.0로 뛰어올랐고, 6월에는 6년 5개월만에 최고치인 111.1을 기록했다. 7월에도 소폭 추가 상승한 것이다.
최근 여섯달 연속 상승, 네달 연속 100을 웃돌며 낙관적인 소비심리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CSI는 96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98) 이후 최고치다.
반면 향후경기판단CSI는 109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볼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5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4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비자지출전망CSI는 10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0으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임금수준전망CSI는 124로 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돼 15일 발표된 정부의 최저인금 인상안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팀장은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안을 7월 15일 발표했지만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 영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구가 조금 더 늘어난 셈이다.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 가능)으로는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43.2%), 공업제품(39.4%)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