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주 4회 재판이 본격 시작되는 12일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전 위원이 증인으로 나온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을 독립된 전문위가 아닌 국민연금공단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게 '청와대 뜻'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와 관련한 구체적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2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6차 재판에서 박창균(51) 중앙대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박 교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추진되던 2015년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검찰과 특검팀은 박 교수를 상대로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합병 안건을 내부 투자위가 의결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 신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29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투자위에서 삼성 합병 찬성 결정을 한 며칠 뒤 박 교수에게 문의했고, "(투자위 의결 방침이) 청와대 뜻"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주 전 대표는 "청와대 뜻이라고 해 굉장히 놀랐다"며 "왜 이런 일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반대급부로 얻는 게 무엇인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씨가 설립한 독일 현지법인 코어스포츠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장모 전 대리도 증인으로 부른다. 장씨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의 아들로, 최씨는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과 213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법정에는 전 전경련 사회공헌팀장 이모씨도 나와 삼성의 미르재단 기금 출연 과정 등을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각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27차 재판도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다.
재판에는 이용우 전 전경련 상무와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이 나와 삼성의 재단 기금 출연 정황 등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재판도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 측이 신청한 허현준(48)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불렀다. 특검과 조 전 장관 측은 허 전 행정관이 조 전 장관 지시로 관제데모를 주관했는지 여부 등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