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방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에게 부당 인사 처분을 내린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공판 준비가 2일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이날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1일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지만, 검찰 측이 공소사실을 주장하는 것만으로 28분여 만에 종료됐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유기한 부분 ▲이석수 특별감찰관 감찰 대상이 되자 위력으로 감찰을 방해한 부분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거나 청문회에서 위증한 부분 등 총 3가지로 나눠 혐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 변호인은 "기록 열람·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지를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이날 열리는 두 번째 재판에서 우 수석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의견을 제시하고, 향후 증인 신문 등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차 공판준비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 전 수석이 재판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같은 날 오전 10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23차 공판도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에는 정재찬(61)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발생한 순환출자 고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에 편의를 봐줬는지 등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5차 공판은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전 대표가 법정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21차 공판은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오전 10시10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