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선거 1차 투표가 24일 열린다.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온다면 결선 투표 없이 바로 새 총장으로 선출된다.
이대 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장 선거 1차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수·직원·동창은 입학관 홀에서, 학생(학부·대학원)은 ECC(Ewha Campus Complex) 다목적홀에서 투표에 참여한다.
이번 선거에는 김혜숙(철학·이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강혜련(경영학), 이공주(약학), 김성진(화학·나노과학), 최원자(생명과학), 김은미(국제학), 이향숙(수학) 교수 등 총 7명이 입후보했다.
김경민(경영학) 교수는 지난 21일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대의 이번 선거는 '상처 봉합' 행보의 첫발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대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로 인해 일어난 '비선실세' 파문과 관련한 국민적 분노 유발의 한 축이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 이후 출석 관리나 성적 부여 등에서 온갖 특혜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5대 최경희(55)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19일 사퇴했다. 개교 130년 역사에 빛나는 이대에서 중도퇴진 총장은 최 전 총장이 처음이다. 이후 총장 역할은 송덕수 부총장이 대신해왔다.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총장은 현재 구속기소된 상태이다.
이대 교수진 공식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는 지난해 12월30일 총회에서 정한 새 총장 선출 규정 권고안에서 16대 총장 선거를 기존 간선제가 아닌 교수·직원·학생 직선제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대는 1990년 10대 윤후정(85) 전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은 있지만 교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례가 없었던 사태의 충격을 딛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구성단위별 투표 반영 비율은 14차례나 이어진 4자(교수·직원·학생·동창)협의체 회의 끝에 '교수 100(77.5%):직원 15.5(12.2%):학생 11(8.5%):동창 2.6(2.2%)'로 결정됐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학관 홀 및 ECC 다목적홀에서 결선 투표가 열리게 된다.
한편 이대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교수 선거권자 988명 중 354명, 직원 270명 중 118명, 학생 2만2581명 중 2979명, 동창 1020명 중 343명이 참여(총 2만4589명 중 3794명·투표율 15.3%)했다.
이대 관계자는 "구성원 전체 직선제 선례가 없긴 하지만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이대는 오는 31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리는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16대 총장 취임식을 함께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