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뇌물 등 18가지 혐의 재판이 2일 시작된다.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방패와 검찰 수사의 창이 법정에서 맞붙는데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5월2일 오전 10시 삼성그룹 등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요구하고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지난 3월30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법정 2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유·무죄 판단이 어떻게 내려지느냐가 초유의 관심사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재판에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수사 과정서부터 적극적으로 혐의를 일체 부인한 박 전 대통령이 준비절차 기일임에도 재판에 출석해 억울함을 호소할지 주목된다.
통상 공판준비기일에서는 검찰 공소사실과 변호인 측 입장을 간략히 듣고, 증거나 증인 신청 등 향후 재판 절차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준비절차서부터 박 전 대통령 혐의를 입증하려는 '창' 검찰과 이를 방어하려는 '방패'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와의 공모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수사 단계서부터 함께 한 유영하·채명성 변호사가 검찰에 맞선다. 지난달 30일 선임된 수석부장판사 출신 이상철 변호사와 이동찬·남호정 변호사도 방어에 나선다.
한편 이날 법원은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피고인들 재판으로 북적일 예정이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씨의 뇌물죄 혐의 6차 공판은 오후 2시10분 형사22부 심리로 열린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첫 재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보일지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최씨는 이미 본인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10차 공판을 열고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돌입한다. 증인으로는 노승일 케이스포츠 부장과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으로 활동한 최모씨가 나온다.
같은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는 비선진료 의혹 및 차명폰 개통 혐의로 기소된 이영선(38) 청와대 경호관 재판을 연다. 이날 재판에서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등 4명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도 이날 열린다. 블랙리스트 정책에 소극적으로 임했다가 사직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모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