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넘어 22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역대 최고치(2228.96)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우려 요인이 해소되는 등 긍정적인 무드가 형성되고 있어 역대 최고치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로 마감했다. 이는 종전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2178.38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5월2일(2200.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1년 5월3일 기록한 역대 사상 최고치 2228.96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날 강세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완화된데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가 1% 넘게 올랐지만 전날 마감한 유럽 증시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4.14%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37% 상승했다. 범 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3.99% 올랐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정치적 리스크들 가운데 프랑스 대선 우려가 해소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전날 유럽 증시가 3~4% 오른 것에 비하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선 등 유럽발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전세계 자금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511억원을 사들이면서 나흘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6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은 지난 3월2일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 고승희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이 강한 순유입 기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유화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지만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짐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급등으로 2011년 5월3일 기록한 사장 최고치(2228.96)에 불과 32.11포인트 남겨둔 상황.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몰아 역대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유럽 선거가 증시의 변수였는데 시장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좋게 풀려가고 있고, 환율조작국 이슈도 건너가면서 방해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며 "또 최근까지 상승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를 외국인이 반영하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 중 2250선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리서치센터장도 "국내외적으로 정치·정책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고, 국내 수출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2분기 중 23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 이후 혼란에 빠졌던 유로존 경기도 안정감을 되찾고 있고 국내 상황을 봐도 수출회복, 상장기업 실적개선 등 경제와 기업이익 변화가 낙관적 예상범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5월 증시는 상승궤도 재진입을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민병규 연구원은 "문제가 생긴다면 북한 관련 이슈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이슈도 북한군 창건일인 이날을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 지표 개선의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왜 잘되고 있는지 해석을 해 볼 때 수출 단가가 좋고, 물량 쪽도 뒷받침이 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가 강한 상태에서 수출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왜 수출이 잘 되고 있는지 검증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