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쏟아낸 장시호, 결국 최순실에게 "그만하시라" 버럭

2017.04.25 09:01:35

【stv 사회팀】= 최순실(61)씨 삼성 뇌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장시호(38)씨가 최씨의 거듭된 혐의 부인에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라"며 버럭 화를 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4차 공판에서 최씨는 장씨의 증언을 모두 부인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장씨가 설립했고 삼성 후원도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씨는 "영재센터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여러번 만나서 논의했지 않냐. 난 외국에 있었다"며 "김 전 차관이 삼성이 1차로 후원한 5억원을 모르는 것도 이해 안되고 그걸 떠벌리고 다녔다고 하는 것도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장씨가 "김 전 차관에게 얘기를 안들었으면 왜 날 혼냈냐"고 반박하자, 최씨는 "새벽에 내가 김 전 차관과 전화할 사람도 아니고 특히 대통령을 존경하고 모시는데 VIP하고 전화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맞섰다.

최씨는 "장씨가 영재센터를 끌고 나가고 싶어해 도와준 것이지 (사업) 결재는 말이 안 된다"며 "영재센터에 한 번인가 밖에 안 갔다"고 했고, 장씨는 "아니다. 여러번 왔다"고 말했다.

최씨가 재차 "사무실 짐도 장씨가 옮겼다"며 계속 부인하자, 장씨는 "제가 회장님 물건을 함부로 갖고 왔으면 화냈을 것"이라면서 "아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라"고 버럭 소리 질렀다.

그러자 최씨는 "내가 뭘 가리냐"며 "우리집에서 노트북 아래 A4 용지에 대기업들 만남이 적힌 걸 봤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씨는 최씨 지시로 영재센터 소개서를 작성했을 당시 대기업 회장 명단이 적힌 용지를 봤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장씨는 또 '삼성 240억원'이 적힌 A4용지 한장을 봤다고 이날 새롭게 진술했다. 장씨는 "특검에서 말 안했는데 최씨가 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고 적어준 메모에 딸려온 종이 한장이 있었다"며 "삼성 240억, 한화 등 대기업 명단과 돈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재센터 소개서를 처음 만들 때 제가 파워포인트나 컴퓨터도 할 줄 몰랐고 기획서도 써본 적이 없었다"며 "(최씨가) 이사진 명단, 기획, 인프라 구축으로 소개서를 쓰라고 글씨를 써준 데 끼워져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최씨 가방에서 찍은 서류 포스트잇에 써진 글씨체와 같냐"고 묻자, 장씨는 "그렇다. 갑자기 생각나서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민정수석실 검증 중'이라고 써진 글씨체와 똑같았다"고 답했다.

특검이 밝힌 최씨가 장씨에게 자신의 딸과 손자를 부탁한 경위와 관련해서도 최씨는 부인했다. 특검은 검사실에서 만나 서로 울던 중 최씨가 장씨를 갑자기 안고 귓속말을 전하려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당시 검사들과 조사관들이 다 있어서 이런 얘기할 상황이 안됐다"며 "당시 검사들이 '당신이 조카를 위해 설립하고 운영한 걸 시인해 줘라, 그럼 조카가 나갈 수 있고 양형에 반영된다'고 사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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