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공모한 최순실(61)씨에게 430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네번째 공판이 1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오전 10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한다.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최지성(66)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3)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임원 4명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앞서 재판부는 이번 주부터 매주 3회 공판을 열고 집중심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연속으로 열린다.
이날 증인신문은 없다. 뇌물죄가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많고 입증이 까다로운 만큼 또 다시 거센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검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영재센터를 후원한 것과 관련해 관련자 진술조서와 수사기록 등을 제시하며 서증조사를 할 게획이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61)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10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홍완선(61)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재판도 열린다.
당시 투자위원회 상황을 알고 있는 국민연금 자문위원, 준법감시인 등 총 3명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진행된다.
같은 법원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오후 2시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이대)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 등 6명 3차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정씨 면접위원이었던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와 입학처에서 근무했던 교수를 증인으로 부른다.
앞서 특검은 이대 관계자들로부터 정씨 입학 전인 2014년 12월 '예체능 회의'가 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정씨가 이대에 입학하기 3개월 전이다.
특검은 두 교수를 상대로 체육과학부나 입학처 내에서 정씨 학사 특혜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 정씨 지원과 관련해 최 전 총장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이날 오전10시10분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시·작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등 4명 4차 공판을 연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상대로 정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인들 및 단체에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게 조치할 것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과 우모 청와대 행정관 증인신문이 예정됐다. 이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과정, 김 전 실장의 지시 및 개입 여부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