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 이재용(49) 부회장을 만난 것은 부적절했다고 공단 전 직원이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 전 본부장 6차 공판에는 이모 전 국민연금공단 운용전략실장이 증인으로 나와 "홍 전 본부장에게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가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전 본부장은 당시 국민연금공단 내부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사흘 전인 2015년 7월7일 이 부회장을 만났다.
이 전 실장은 "투자위가 열리기로 돼있던 주였는데 홍 전 본부장이 이 부회장을 만난다고 언급했다"며 "당장 며칠 뒤면 중대한 의사결정을 해야할 상황인데 여러가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홍 전 본부장은 그럼에도 이 부회장을 만났다"고 지적하자, 그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며 "의견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건 본부장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하지 않다고 하니 홍 전 본부장이 (삼성 측이) 다른 주주도 만나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며 "다른 주주도 이 부회장을 만나 의견을 들었는데 우린 왜 안되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실장은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겨 표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준비된 내용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세종시에 내려갔다"면서 "초안을 설명하며 의결권 전문위로 합병안을 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전했다"고 술회했다.
검찰이 "복지부 조모 국장이 합병에 반대하는 거냐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짓지 않았냐"고 묻자, 이 전 실장은 "전체 내용을 보고 받고 반대하는 거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저희는 반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전문위로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 국장 말을 듣고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않냐"고 하자, 그는 "반대하느냐고 물어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전 실장은 "(복지부 과장이) SK 사례처럼 투자위에서 심도있게 검토하지 않고 전문위로 그냥 보내는 것은 맞지 않고 찬반 판단이 곤란한 경우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들이 (전문위에 보내는 것에) 긍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검찰은 "이후 합병 관련 투자위 안건에 주무부서 의견을 전문위 부의가 아닌 '찬성', '반대', '중립', '기권'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냐"고 지적했다.
이 전 실장은 "복지부에서 그간 투자위에서 전문위로 보내는 과정이 규정에 충실하지 않다고 봤다고 생각했고 지침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며 "투자위에서 전문위로 보내는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표결로 확인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홍 전 본부장이 복지부에 다녀온 후 고성이 오갔다고 했고 함께 다녀온 직원도 '복지부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그런 취지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홍 전 본부장이 투자위에서 합병 찬성이 된 후 '안 수석님'을 언급하며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실장은 "홍 전 본부장이 어디론가 전화해 '안 수석님 투자위에서 찬성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지 않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 안 수석이라고 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부에서 압박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안 전 수석이라고 하며 투자위 결과 보고를 하는 것을 듣고 청와대가 관련됐다고 유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