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외국인이 올해 국내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 코스피 2100선 돌파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중국 자본만은 썰물처럼 빠지고 있어 사드 보복 성격이 강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조6378억원 ▲2월 3076억원 ▲3월 1조1897억원을 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3월 들어 5거래일동안 1조원을 넘게 사들이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나타내며 주식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3월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4973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200만원을 돌파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신흥국 전반의 유동성 흐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탄탄한데다 그동안 저평가 됐던 점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요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부각과 트럼프 환율 압박 우려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는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견고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 따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한국은 이익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이라며 "지난 주 사드 이슈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9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연구원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점점 더 삼성전자에 집중하고 있어 환율요인 이외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경기에 따라 향후 매수강도는 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러브콜 추세와는 반대로 중국계 자금은 썰물 처럼 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지난 1월 380억원 순매수했지만 2월에는 12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자금을 빼 가는 이유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지목되고 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의 강도가 상반기 까지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계 자금이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꾸준히 사 오다가 최근 유출됐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해석할 수도 있고, 외환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한국 원화에 대한 비중을 조정하는 차원, 그리고 외환보유고 확보 차원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