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법정에서 두 번째로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0일 오전 최씨와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차 공판을 연다.
앞서 지난달 17일 열린 1차 공판에 이어 '이모'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씨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지는 셈이다. 당시 첫 대면에서 최씨와 장씨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아 묘한 긴장감이 흐른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이기우 회장, 이모 사회공헌재단 이사장, 그리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을 맡았던 스키선수 출신 허승욱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지원한 경위와 최씨와 장씨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영재센터의 운영 주체 문제 등을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씨 등이 GKL에 영재센터 후원을 압박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25일 재판을 열고 제일기획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이영국 상무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10일에 증인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최씨는 김 전 차관, 장씨와 함께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최씨 등은 함께 공모해 문체부 산하 공기업 GKL이 해당 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았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비 일부를 영재센터가 자부담할 것처럼 가장해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가로채고 허위 용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영재센터 자금 3억182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