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지난해 12월 선강퉁(선전과 홍콩 주식 교차 거래) 시행으로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은 낮은 수준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2월 3일까지 약 두달 동안 선강퉁 거래를 하는 16개 증권사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총 5억8352만위안(약 9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대금은 4억756만위안, 매도대금은 1억7595만위안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선강퉁 시행 첫달인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5억9400만원이었다. 지난 1월에는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4억9400만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야심하게 출범했던 선강퉁이 점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시행된 후강퉁(상해와 홍콩 주식 교차 거래) 때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선강퉁 시행 초반 전 세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전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게 선강퉁 투자심리를 꺾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경제 마찰이 고조된 게 결정적이었다.
선전종합지수는 선강퉁 시행 전인 11월 2100선에서 움직이다 12월들어 2000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6일에는 트럼프 취임식(1월20일)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간 관계 우려로 장 중 1804.53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 종가는 1927.17이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기업부채와 금융리스크 등으로 근본적으로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올 수 있는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선전 증시 투자 욕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강퉁 시행 당시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과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선강퉁 투자에 나서지 못한 점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상하이증시 종목들에 비해 고평가 된데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