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개치는 가짜 석유에 정유사들 ‘이미지 버릴라’ 속앓이

2013.07.24 11:33:40

【stv 이호근 기자】=암암리에 활개치고 있는 가짜 석유에 정유업계가 속을 끓이고 있다.

검찰이 연간 탈세액만 1조 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짜 석유 시장 유통업체를 무더기로 적발했지만, 이는 가짜 석유 뒷거래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근절책이 될 수 없는데다 가짜 석유 유통이 지속해서 이뤄짐에 따라 정상 휘발유나 경유 등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매출의 하락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유무형의 손실은 분명히 있다”면서 가짜 석유 유통업체가 적발돼도 정유사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정유소 폴사인(상표표시)이 드러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당장 매출이 큰 타격을 주진 않겠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있다며 “직영이든 자영이든 적발된 주유소의 폴사인을 내리게 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내수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구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1위 용제 생산업체 (주)CTC가 가짜 석유제조업체들에 209억 원 상당(1,747만L)의 용제를 팔아온 혐의로 검찰에 적발되면서 (주)CTC에 용제(솔벤트) 원재료(HCGO)를 공급해 구설에 오른 현대오일뱅크는 이로 인해 검찰로부터 막대한 양의 용제 원재료 공급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권고 내지는 경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CTC가 현대오일뱅크의 용제 원재료를 이용해 가짜 석유를 만들어왔으니 거래를 중지해달라는 협조공문이었다”며 참고인 조사도 받고, 혐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억울함을 토했다. 수사를 담당한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 관계자도 경고 공문이 아닌 협조요청 공문이었다고 확인시켜줬다.

정유사들뿐만 아니라 대한석유협회도 “가짜 석유 유통으로 정상 휘발유와 경유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가짜 석유 유통에 따른 부작용에 공감을 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가짜 석유를 이용한 소비자의 차량이 주행 중 갑자기 멈추거나 엔진이 망가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가짜 석유가 유통된 주유소에 폴사인을 제공한 정유사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임을 알렸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짜 석유 제조에 이용되는 솔벤트와 톨루엔 같은 화학제품은 정상 휘발유나 경유보다 더 비싸지만, 유류세가 없어 은밀히 유통되는 것이다. 기름값의 50%를 차지하는 유류세부터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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