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산 쓴 黃대행-펜스 부통령…"한미동맹 더욱 공고히"

2017.04.18 08:53:26

【stv 정치팀】=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논의차 처음 만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한 우산을 썼다.

2박3일의 방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황 대행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황 대행은 우산을 쓰고 펜스 부통령을 맞이했다.

차량에서 내린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이 오른손으로 든 우산을 같이 쓰고 면담 장소인 삼청당으로 향했다. 황 대행은 펜스 부통령과 50m 가량을 나란히 걸으면서 한옥 연회장인 삼청당의 역사와 총리공관 내의 고목(古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삼청당에 들어선 황 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한국측과 미국측 배석자들을 서로 소개시켜준 뒤 기념촬영에 임했다.

황 대행은 "우리는 펜스 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동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방문을 환영했다.

황 대행은 이어 "최근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협의 내용을 소상하게 알려준 바 있다"며 "2월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3월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와서 긴밀한 협력과 동맹 관계를 보여줬는데 이번에 펜스 부통령이 방문한 것은 강고한 한·미 간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은 여러 달 전에 기획된 것인데 타이밍이 중요해졌다"며 "한국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 도중에 펜스 부통령은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갔는데 한·미 양국 군이 함께 근무하는 모습은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부친의 한국전 참전 인연을 언급하디도 했다.

그는 "한·미 간 파트너십 관계는 개인적으로 아주 의미가 있는데 나의 부친이 미국 보병사단에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전투에도 한국군과 나란히 참여한 적이 있다"며 "이러한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 그리고 내게 상당한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5분께 시작한 면담은 오후 2시께 종료됐다. 황 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면담에 이어 곧바로 업무오찬에 돌입했다. 면담과 오찬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당초 이날 오후 3시께 열리기로 했던 공동발표는 오후 3시35분께 시작됐다.

한편 황 대행은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가 한국전 참전 당시 훈장을 수여받는 사진에서 따온 이미지를 고려백자 접시에 새겨넣어 선물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폭찹힐 고지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동성훈장(Bronze Star Medal)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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