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호근 기자】=정니콜(22)이 자진해 팀에서 빠지면서 그룹 ‘카라’의 앞날은 빨간 신호를 받았다.
16일 매니지먼트사 DSP미디어와 전속계약이 끝나는 니콜에 대해 DSP는 15일 "계속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니콜의 향후 활동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며 그녀의 팀 탈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니콜의 자퇴는 예정된 것이었다.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탈퇴설이 흘러나왔으나 이를 적극 부인하지 않았고, 2월 유학설, 일본 제과점 운영설 등 개인 활동 관련 소문만 무성했다.
지난 2011년 카라는 니콜, 한승연(26), 강지영(20)이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한 차례 해체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는데 이를 주도했던 것이 니콜 측으로 전해졌던 것을 내세워 니콜의 탈퇴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2007년 같은 해 데뷔한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000년대 후반을 이끈 걸그룹인 카라는 2010년 발표한 ‘루팡’ 이후 큰 반응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소녀시대’와 함께 K팝 걸그룹의 쌍벽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에서는 니콜의 자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와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연예스포츠지들은 앞다퉈 니콜의 거취에 대해 보고하고 나섰다.
14일 산케이스포츠는 “니콜이 소속사 DSP미디어와 계약이 만료돼 16일 그룹에서 자퇴한다. 그룹은 해체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드라마‧영화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고, 닛칸스포츠는 “니콜이 다른 기획사로 이적한 뒤 카라 활동을 지속하고 싶었으나 DSP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라는 2010년 8월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로 오리콘 주간 차트 5위에 진입해 아시아 여성 뮤지션 중 처음으로 ‘데뷔 싱글 오리콘 톱10 진입’이라는 기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그해 9월 내놓은 한국어 베스트앨범 ‘카라 베스트 2007-2010’이 한국어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서기도 했다.
2011년 4월에는 일본 3번째 싱글 ‘제트 코스트 러브’로 해외 여성 뮤지션 가운데 처음으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고, 2012년 7월 닛케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2012 상반기 탤런트 파워랭킹’에서 6위를 기록해(1~5위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 다섯 멤버) 한류스타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 여성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며, 9월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4집 ‘판타스틱 걸’도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막대한 카라를 DSP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DSP는 걸그룹 ‘레인보우’와 보이그룹 ‘에이젝스’ 등을 매니지먼트하고 있지만 사실상 카라가 DSP의 얼굴이다.
이 같은 이유로 DSP는 니콜 없이 카라를 유지하기로 했다. DSP는 “올해 중‧하반기 앨범 발매 일정이 계획됐다. 현재 모든 멤버들이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을 검토 중”이라면서 “작품이 결정 되는 로 상반기 개별 활동에 몰두할 예정이다. 올 한 해 카라는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하고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콜의 탈퇴로 그룹의 봉합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열쇠는 오는 4월 계약이 만료되는 강지영(20)이 쥐고 있다. 강지영까지 이탈한다면 카라는 반쪽 그룹으로 전락하고 만다. 가요계 관계자는 “DSP가 강지영을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07년 1월 1집 ‘블루밍’으로 박규리(26)와 한승연, 니콜, 김성희(25)로 이뤄진 4인 그룹으로 데뷔한 카라는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상황에서 김성희마저 학업 등을 이유로 자퇴했고, 이후 구하라(23)와 강지영의 영입으로 전화위복했다.
2008년 ‘록 유’ 등이 실린 ‘카라 1st 미니 앨범’으로 주목받은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생계형 아이돌 그룹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2009년 7월 2집 ‘레볼루션’ 수록곡 ‘미스터’와 이 곡의 안무 ‘엉덩이춤’을 히트시키면서 톱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root2-kr@hanmail.net
www.stv.or.kr
root2-kr@hanmail.net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