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셔틀버스 계약·증차' 뒷돈에 접대 골프까지

2017.07.11 09:00:45

【stv 사회팀】= 버스운송업체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주고 받은 리조트 임직원과 업체 관계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명 리조트 이모(49) 팀장과 이모(63) 이사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버스운송업체 대표 A씨 등 4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은 서울·경기 지역의 휴양시설과 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버스의 노선 배정과 배차 관리를 총괄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려면 버스운송업체 측이 리조트와 계약을 맺거나 종전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배차가 늘어날 수록 수익도 느는 구조다.

구속된 이 팀장은 자신의 이같은 권한을 악용했다.

 재계약과 배차 증차를 빌미로 업체 측에 돈을 요구했다. 왕복 1회당 1~2만원의 웃돈을 붙이는 수법을 썼다. 2010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수수한 액수만 3억6000여만원에 달했다. 수시로 골프와 유흥주점 접대도 받았다.

 이 팀장은 당국의 수사와 회사 자체감사에 대비해 부하 직원에게 업체 대표들을 직접 만나 돈을 받아오게 하거나 송금받을 계좌를 빌리는 이른바 '돈 심부름'도 시켰다. 하지만 부하 직원은 이 팀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다 결국 회사를 관뒀다.

 소속 직원을 관리·감독해야 할 이 이사도 이 팀장의 범행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8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돈을 건넨 업체 측은 경찰 조사에서 한결같이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리베이트 영업은 업계의 오랜 관행인데다 리조트 측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도산할 수도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사 갑질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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