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년' 우즈벡·카자흐 고려인 기록물 공개

2017.06.23 08:54:23

【stv 정치팀】=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 관련 기록물 140여점을 공개한다.

국가기록원은 22일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고려인 관련 기록물의 소재를 조사해 왔다"면서 "최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로부터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기록물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에 이주한 고려인들의 초기 정착과정과 집단농장(꼴호즈)에서의 농업활동 등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사진과 영상필름 등이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영상보존소 소장 기록물은 1940∼90년대 고려인들의 집단농장과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척박한 황무지를 개간해 이 지역에서 벼와 옥수수의 생산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역사의 증인으로 손꼽히는 김병화의 초상화도 공개됐다. 김병화(1905~1974)는 황무지를 개간하고 쌀 생산 등을 비약적으로 증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구 소련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노동영웅' 훈장을 받았다. 그가 일했던 농장은 원래 '북극성 집단농장'이었으나 1974년 그가 죽은 후 그의 업적을 기려 '김병화 집단농장'으로 변경됐다.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집단농장과 생활상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 소장 기록물은 고려인 가운데 세계적 체조선수인 넬리 김(1957~)의 훈련 모습과 카자흐 국립체육대학 시절의 모습을 공개했다. 넬리 김은 고려인 소비에트 연방 체조선수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각각 획득해, 한 때 '체조요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가운데 대표적 개척자로 평가 받고 있는 김만삼(1882~ 1964)의 초상화도 공개된다. 그는 카자흐스탄 집단농장에서 1942년 벼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구 소련 정부로부터 '노동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집단농장의 모습을 비롯해 고려인들의 대표신문인 '고려일보' 관련 기록물도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수집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기록물 정리가  마무리되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고려인 관련 기록물도 지속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올 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이번 고려인 관련 기록물 공개를 통해 일제 강점기 이후 재외 한민족의 이산의 역사를 복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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