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을 단행해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가 같은 수준으로 맞춰졌음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미 금리인상 이후 첫날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반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현대차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개인도 2577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3044억원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10.99포인트(0.46%) 내린 2361.65에 종료했다.
특히 외국인이 전일 222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 눈에 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낸 경기 자신감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장 초반 외인이 코스피에서 사자 행진을 이어가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며 "그러나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장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한국 증시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하고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됐다"며 "외국인들은 IT 종목을 담고 이번 주 초부터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운수업종은 매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163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SK(145억원), LG전자(121억원), LG(118억원), GS(104억원), 삼성화재(103억원), SK하이닉스(82억원), 한화케미칼(72억원), 고려아연(68억원), 영진약품(65억원) 등 순이다.
반면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로 403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186억원), 타이거200(-177억원), LG이노텍(-134억원), 한국항공우주(-122억원), 롯데케미칼(-1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0억원), LG디스플레이(-109억원), 엔씨소프트(-101억원), 현대위아(-91억원) 등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 주된 영향을 미친 기관은, 삼성전자(-1298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 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453억원)이다.
개인은 POSCO(30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507억원)는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순매수한 액수는 8조65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연초부터 6월 초순까지 8조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와 기념비적 외국인 주도 강세장으로 꼽히는 2004년, 2009년 총 세번 뿐"이라며 "국내 상장사의 실적 호조세, 새정부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러브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흔들리고 있다"며 "다음달 나올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매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